2011년 5월 27일 금요일
디아스포라가 아니더라도
고향을 떠나 사는 자는 안다.
밤새도록 고향 친구
고향 산천
고향 집에서 노닐다 깬 아침이면
하루 종일 허공을 맴 돈다.
그런 날 그리셨을까?
유난히도 날고 날아 북으로 북으로 가고픈 새가 있네.
잠깐 머물다 돌아 갈 줄 알았는데......
살아생전 못 볼 것 같네 피안도 정주 고향 집
그런 날 그리셨을까?
서낭당도 정다운 고향 집이네.
이젠 정 부치고 살아야겠어
그런 날 그리셨을까?
새의 관능과
새의 가벼움과
새의 화려함을 닮은 여인과
살 섞고 피 섞어
부엉이같은 태양조같은
새끼도 낳아야지
이승도 저승도 다를 게 무얼까
밤 새 넘나들다
문득 깨어보니
모든 게 꿈결이네
날고 날아
비단사다리도 타고
또 다른 생엔 디아스포라
실향민 없는 천상에 구도자로 태어나고 싶네.
글. 김 영 기
